『하얀 로냐프 강』은 로냐프 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세 기사들의 전쟁 속에 꽃핀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귀족 계급인 기사와 천민 계급인 음유시인의 신분을 초월한 용기 있는 사랑,왕녀를 사랑하면서도 그녀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가버렸음을 깨닫고 자신의마음을 접는 슬픈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죽음을 택하는 무모한 사랑,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바꿔가는 아름다운 사랑 등 『하얀 로냐프 강』에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듯 본격적으로 사랑을 전면에 내세워 화두로 쓰여진 판타지 소설은 국내에는 아직 없었다.

사랑은 그저 작품의 저변에 깔려 있을 뿐이었다.

그 이유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감정이기 때문에판타지가 갖는 특이성(特異性)을 제대로 표현해 주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그런 점에서 『하얀 로냐프 강』은 주목할 만하다.작가는 치밀한 설정과 탄탄한 문장력으로 작품 안에 사랑을 잘 녹여 내 판타지의 환상을 전혀 깨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가 작가의 치열한 사유가 반영된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승화시켜 판타지 소설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