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동행>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가 우리 시대의 아버지 문제를 중심 모티브로 삼아 일곱편의 중, 단편 소설을 모아 엮었다. 애비를 존경하지 않을지언정 애비가 걸어온 삶의 그 궤적을 연민의 눈으로 돌아보기 시작했다. 전상국의 아버지는 무기력하면서도 한량없이 착하기만 한 사내, 턱없이 가난하면서도 정의와 선행을 몸소 실천하는 순교자적인 모습, 아니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뻔뻔하고 패악을 부리는 위선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생명의 뿌리요 삶의 굴대인 아버지가 고향을 잃으면서 애비 구실을 하지 못하자, 삶의 현장에서 무기력하게 밀려나거나 사악한 지혜로 무장함으로써 현실에 대응하는 나름의 사는 방법을 찾게 된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든 이미 그네들은 위선의 탈을 쓴 채 속수무책으로 인격 파탄의 몰염치한이 돼 있게 마련이다. 또 어떤 애비들은 광기로 눈을 번들거리고 있다." 그것이 이 시대 이 땅의 애비들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제품명	애비
판매가격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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