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말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성적인 욕망에서 부풀어오르기 시작하지만, 의식과 자아를 한없이 잘게 부수어 어떤 강박처럼 돌올해지는 욕망의 형태를 추적한다든가, 존재를 확장시키고 분열시키는 탈의 욕망과 죽음, 미래마저 삼켜버리려는 욕망의 끈질김을 살아내는 데까지로 뻗어나간다.

한편 말들은 감각의 다양한 형태와 의식을 이끌고 무의식의 영역에까지 뒹굴다 돌아오는데, 의식의 경계를 뛰쳐나가려는 말들의 욕망과 그 모든 것을 다독거리고 요리하겠다는 잔혹하고 엄정한 예술가적 욕망이 팽팽한 긴장의 문체 위에 함께 세워져 있다. <목차> 메마른 강줄기 강 어귀에 섬 하나 강 어귀 바다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