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창작집 <피어라 수선화>에서 확인됐던바, 공선옥 씨의 소설적 관심은 80년5월 광주와 여성 억압의 문제로 크게 양분됐다.이번 소설집에서는 광주 문제가 거의 사라진 반면, 성문제는 질긴 모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변형돼 나타난다.작가는 모성이란 것이 교양이나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본능과 핏줄의 문제라고주장하는 것 같다.소설집에는 '모정의 그늘', '어미', '술 먹고 담배 피우는 엄마'처럼 제목에서부터 모성을 가리키는 작품들이 여럿들어 있다. 그렇지 않은 작품에서도 모성에대한 작가의 관심을 추적하기는 어렵지 않다.공선옥 씨의 소설에서 어미들이 신성보다는 짐승스러움에 가까운 면모를 보인다면, 그 까닭은 주로 생활 아니 차라리 생계의 어려움에 있다.아비는 부재하거나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느라 아둥바둥대는 공선옥 소설의 여자 못지 않게 경제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강렬하고 압도적인 상황 설정과 삶의 바닥에까지 내려가는 치열성은 공선옥 소설의 변함없는 특징이다.

제품명	내생의알리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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