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洛陽)! 중원의 이대 대강 중 황하(黃河) 유역에 자리잡은 천하의 고도! 중원의 역사는 이곳에서 꽃피워 오늘날까지 그 도도한 맥을 이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낙양을 끼고 도는 이하와 낙하의 수려한 경관과 며칠 동안 말을 달려도 그 끝에 도달하지 못하는 기름진 충적 평야! 이 고도가 당나라의 수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인 여건도 한 몫을 한다. 북의 망산(邙山), 서의 함곡관(函谷關), 동쪽은 호로(虎　), 이렇게 삼면이 철통같은 요새를 이루었으니 실로 하늘이 정한 신도가 아닐 것인가? 따뜻한 춘삼월! 능수버들이 칭칭 늘어진 나른한 오후! 낙양팔경(洛陽八景)의 하나인 천진교(天津橋) 밑을 흐르는 옥수의 물소리가 잔잔하기 이를 데 없고, 멀리 젊은 아낙들이 빨래를 핑계로 봄 햇살을 즐기는 이때, 천진교의 양쪽에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을 조심스럽게 살피던 그들은 사람이 보이지 않자 번개처럼 몸을 날려 으슥한 곳에 은신했다. 그런데 그들의 몰골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언제 빨아 입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때가 낀 누더기에 봉두난발의 머리칼. 발에 신고 있는 초혜도 옆구리가 터져 새끼발가락이 삐져 나와 있었다. 거지!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다. 그러나 사방을 둘러보는 그들의 눈에는 형형한 안광이 감도니, 거지는 거지이되 중원제일의 방파인 개방(　　)의 제자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허리에 두른 마대의 매듭이 네 개인 건 개방에서도 부분타주의 위치에 오른 사결제자가 분명할 터! 이들이 무슨 이유로 자신들의 거점인 천진교에서 은신해 사방을 살피는 것일까?

제품명	가인혈사록(완)
판매가격	3,000원

위 상품과 관련된 상품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이름 별점 날짜 아직 작성된 상품평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비고 작성된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상품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