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나라는 존재는 겨우 이 정도뿐이었단 말이야?' 알렉스는 목소리를 낮추고 이를 악물 듯 그녀에게 물었다. "그래? 그럼 우리가 파혼하는 이유라도 들어보자. 도대체 왜?" 또 다시 자신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는 그녀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어서, 말해. 말해보란 말이야!" 그의 절규에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가녀린 뺨 위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당신, 장말 바보로군. 똑똑한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까 바보였어." 그는 자신의 튼튼한 두 팔로 그녀를 안았다. 그의 품안에 안겨든 지나는 오열을 하며 어깨를 떨고 있었다.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자신이 정말 싫？다. 그가 자신의 말을 받아주길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그가 자신을 이대로 놓아주질 않았으면 하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느끼며 그녀는 가슴속에 고통스러운 아픔을 느꼈다. "나 때문에 당신이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언제나 당당하고 강한 남자였잖아요? 난 변함없이 당신이 그렇게 살기를 바래요." 알렉스는 나직히 한숨을 쉬었다. "그건 당신이 내 옆에 있으니까 가능한 거였어. 당신이 있으면, 당신이 내 곁에 있으면 아무리 무섭고 험한 일이라고 그것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거든." 정말일까? 지나는 그의 말에 확신이 없었다. '정말 나의 이런 모습을 보아도 이 남자는 괜찮은 건가?' 알렉스가 조용히 물었다. "정말 나 없이도 살 수 있어?" 그가 주는 마지막 기회, 마지막 물음이었다.

제품명	뉴욕러브스토리(2006년3월발간)
판매가격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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