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하려 한다. 그 여자 이야길 하려 한다. 한 남자가 죽
도록 사랑했던 한 여자, 그러나 끝내 서로 손을 맞잡을 수 없
게 되어버린 여자의 이야기, 죽어서야 다시 만날 것을 기약으
로 남겨 놓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 한 여자 때문에 바
닥에 퍼질러 앉아 통곡을 하고도 모자라 제 가슴을 텅, 텅, 쳐
대며 하늘을 향해 꺼이꺼이 울어도 사랑이 오지 않을 때, 비
로소 남자는 신에게 제 목숨을 담보로 내놓는다. 목숨 가져가
고 사랑을 달라고...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지독한 사
랑 이야기를 담은 장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