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가 7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 소설. <히비로>는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 1937년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조선인 형사가 조조의 비밀 지도 행방을 추적하는 중국과 일본, 조선의 암흑세력이 벌이는 격전에 휘말리며 자기 자신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다. 연쇄살인마 상하이넥타이의 정체, 조조가 남긴 보물의 행방, 기억 장애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내면이 담고 있는 사건 전개에 대한 암시 등의 이야기들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행되는 사이, 저자는 수많은 단서와 소설적 장치들을 이용하여 독자들을 혼동시키며 열린 결말 형식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한편 저자는 이 책에서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을 결합시킴으로써 당시 선과 악, 동과 서, 고대와 현대가 뒤엉킨 혼혈도시로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이기도 했던 상하이의 이국적이고도 환각적인 분위기를 손에 잡힐 듯 재현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