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리 높여 외쳤다.
시헌아!! 민시헌!! 시현아!!
캇!! 대체 누구야?! 누가 촬영하는데 소릴 질러?!
사람들이 다들 나를 노려보았지만
난 상관없이 시헌의 이름을 불렀다.
민시헌!! 어딨냐 시헌아!!
지운아. 네가 왜 여기 있어?
뒤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난 뒤돌아 시헌이에게 달려가 안겼다.
너 결혼식은 어쩌고 여기 온 거야?
너랑 함께 하려고 왔잖아! 나 결혼 안해.
뭐?
결혼 안한다구! 나 그냥 도망친 거 아니야. 정혁이 날 보내줬어!!
시헌아!! 사랑해!! 사랑해! 널 사랑한다구!
난 기뻐서 펄쩍 펄쩍 뛰며 소리쳤다.
잠시 멍해있던 시헌이도 내 말을 알아들은 듯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날 껴안고는 어쩔 줄 몰라했다.
촬영을 망쳤으면 볼거리라도 제공해야 되는 거 아니야?!
사내자식이 주둥이에 뒀다 뭐에 써? 어서 키스 안해?!
감독님으로 보이는 수염이 더부룩한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자 다른 스탭들이 외친다.
키스! 키스! 키스! 키스!
곧 내 입술에 부드러운 시헌의 입술이 닿는다.
나는 눈을 꼬옥 감았고 시헌에게서 나는 포도향을 맘껏 느꼈다.
주위에서 터지는 박수소리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렇게 서로 껴안고 길고 긴 키스를 나누었다.
다음날 신문에서 우리 둘의 모습이 1면에 실린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제품명	백수생활지침서의붕괴
판매가격	2,000원

번호 제목 이름 별점 날짜 아직 작성된 상품평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비고 작성된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상품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