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 <공명의 선택>, <평설 열국지>의 저자이자 실제로 검도인으로 활동 중인 유재주가 쓴 검도소설. 10년 전 선보였던 <검>이란 작품을 내용과 구성 면에서 대폭 수정, 보완한 이 책은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터득한 관찰자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검의 진리를 찾아 유랑하는 무운이란 법명을 가진 검객의 일생을 통해 검(劒)과 선(禪)이라는 화두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특히, 주인공이 검을 깨우치는 과정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이책은 검도의 세계를 리얼하고 섬세하게 전달한다. 지나칠 정도로 간결하게 그려낸 검객의 일생 위에 드리워진 부드러운 무(無)의 세계가 매력적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