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국민일보> 소설가 이인화씨(32)는 신작 장편 "초원의 향기"(세계사) 작가 후기에 “초원에는 어떤 소설도 없었다．존재하는 것은 거의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존재하는 한편의 시뿐이었다”고 썼다．그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보이지 않는 역사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산문적 영감보다 운문적 그것에 기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초원의 향기"는 한민족사 속에 빠끔히 난 길 하나를 따라 들어간다．그 길은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다．시대 배경은 7세기말．공간은 당나라로 들어간 고구려 유민들이 돌궐족과 함께 사는 한반도 북방．문체는 1인칭 화자의 내면 고백체． 그는 한반도에 고대종교가 존재했다는 가설을 축으로 세웠다．가설의 근거는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나오는 왕족의 순장제．왕이 죽었을 때 2백~3백명의 신하를 순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를 왕권과 신권으로 분할한 가상의 종교(동방교)가 존재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작가는 이것이 아름다운 거짓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날 서구에서 동아시아적 가치를 부정하기 위해 비판의 화살을 겨누고 있는 인맥자본(크로니 캐피털리즘)을 다시 비판한다．그는 중세 이후 한반도 문화가 중국에 비해 열등하다는 고정관념이 그릇된 것임을 일깨운다．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그래서 투르크 몽골 퉁구스족과 함께 알타이족을 형성했던 고대 한인의 유목민적 특성을 쫓아간다．고대 중국의 정착문화에 비해 우수했다는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서다

제품명	초원향기
판매가격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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