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의 도정
오수연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부엌》은 성장소설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이 소설은 한 여자 혹은 두 여자가 타인과의 관계맺음에서 비롯되는 모든 상처와 실패와 수용의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방민호는 “그녀에게 있어 성장한 사람이란 세상의 부조리를 수긍할 수 있는 자”라고 말하며 “《부엌》은 불합리와 부조리 가득한 세상에 냉연해지는 방법, 그 속에 처한 자기를 냉철하게 수긍하는 방법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인도라는 곳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불합리한 세상의 대명사인 양 실제 현장 스케치들을 통해 세세히 묘사되어 있다. 사회구조적 모순에 순응하면서 신분제도에 길들여진 현지인들, 그들의 이중적인 모습과 생활을 대하면서 이방인인 주인공은 참을 수 없는 분노 그리고 뒤이어 엄격한 자기 분석을 하게 되고 그들을, 타인을 수용하게 된다. 이것은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인 두 남자 사이에서 타인을 수용하는 혼란스런 과정을 겪게 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더욱 명확히 드러나 있다.

제품명	부엌
판매가격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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