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 라디오도 없는 오지에서 태어나 인터넷으로 BBC 방송을 보는 시대를 사는 작가 구효서의 자전적 이야기.

주변의 사소한 많은 사물들은 우리가 건너는 인생이라는 물살 위에 놓인 징검다리다.

그것에 의지해 우리는 또 다른 피안의 세계로 건너가고 말지만 우리의 발자국이 찍힌 그것들은 여전히 남아 건너간 자의 꿈과 사랑과 눈물을, 쓸쓸하지만 정답게 추억할 것이다.

돌아보면 아름다운 삶의 흔적들, 기쁨은 눈물로 기억되고 웃음은 슬픔으로 간직되어 더욱 애틋하기만한 사물들, 녹음기나 카메라에는 담을 수 없는, 자꾸만 자꾸만 떠오르는 얘기들을, 통유리창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며 혹은 수제비 점심 특선을 먹으며 깨알같은 글씨로 수첩에 적은 글들... .<양변기>, <젓가락>,< <주걱> 등 20편의 글을 아름다운 흑백 사진과 함께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