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밀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북회귀선>은 초현실주의적 자동기술법과 일종의 사소설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대담하고 충격적인 성묘사로 세계문단에 파문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헨리 밀러는 이 소설에서 일상적인 현실의 묘사를 갑자기 꿈이나 환상으로 전환시키기도 하고 성교에 대해 서술하다가 대뜸 철학적인 명상으로 비약하는 등 격정과 침잠, 감상과 냉혹, 감성과 지성을 어지럽게 교차시키고 있다.

그는 또 기초적인 영문법외에는 모든 약속이나 관용적인 수사법을 무시하고 구어(口語), 문어(文語), 비어, 은어, 학술용어, 조어(造語)까지 자유 분방하게 구사하면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던 초현실주의, 다다이즘, 아나키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 온갖 사고와 표현상의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