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소록도 생체실험, 그 통한과 비극의 역사!

소록도의 숨겨진 역사를 파헤치는 백동호의 장편소설『보리밭에 달 뜨면』. <실미도>를 통해 북파 특수부대원들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했던 작가 백동호가 이번에는 일제강점하의 소록도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시 관련자 증언, 소록도갱생원 연보 및 관련 서적을 바탕으로 소록도 나환자들에게 가해진 일제의 끔찍한 생체실험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소록도에는 나환자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과 나환자 집단 거주 지역이 있다. 일제강점기, 소록도자혜의원의 제4대 원장 수호는 '나환자 낙원 건설'을 앞세워 전국 각지에서 붙잡아온 나환자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다. 나환자들은 가혹한 강제노역에 시달리면서도, 언젠가 인간답게 살아갈 날을 꿈꾸며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일제는 생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731부대를 창설하고,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소록도 생체실험을 계획한다. 그 과정에서 잔혹한 생체실험이 자행되었으며, 많은 나환자들이 마루타로 희생당했다. 당시 죽어간 1만 명 나환자들의 절규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역사적 고증을 통해 일제가 소록도에 '나환자 낙원 건설'을 획책한 이유가 생체실험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