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서 시작된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소설『스위트 스위트 배스룸』. 해안가 높은 지대에 위치한 목수 세이지의 낡은 오두막집. 그 집의 욕실에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여자가 나타난다. 이후 세이지와 그녀 사이에 말없는 교류가 시작되고, 조금씩 마음이 통하는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 생활이 펼쳐진다.

어느 날 밤, 세이지가 목욕을 하기 위해 욕실 문을 열자 거기에 낯선 여자가 있었다. 자신을 유령이라고 밝힌 여자는 욕실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세이지는 그녀에게 구미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녀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한편, 20년 전에 교통사고로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세이지는 늘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

그날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러 나타난 아름다운 유령 구미코는 세이지에게 죽은 가족을 떠올리게 하고, 세이지는 점점 그녀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혼자서 살아온 세이지는 누군가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게 되고, 구미코와 함께하는 일상에 익숙해진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만남처럼 이별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