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그들은 하나의 꼭지점 아래 양극에 위치한 두 개의 각이었다
모서리 지고 뾰족한, 선을 그어 이을 수는 있어도 결코 합쳐지거나 하나로 겹쳐질 수 없는, 맨 시작부터 알고 있었고, 이루어지지 않을 가망에 가련하게 목을 뺀 꼴이 라는 것은 철저하게 자각하고 있었다
왜 하필 당신이어야 했을까…….
사랑하고 싶었다, 전부를 걸어서라도.
복수하고 싶었다, 전부를 걸어서라도.
실물로 본 여자는 이혁의 심기를 건드렸다. 명쾌하게 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그는 불쾌해졌다. 그를 직시하던 말갛고 투명한 눈동자가 싫었다. 필요에 의해 마지못해 집어든 패. 언젠가는 이 여자를 버릴 것이다, 한올의 미련도 주저함도 없이. 하지만 그전에, 결혼의 서약부터 해야만 한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노라고!

제품명	각의유희
판매가격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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