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의 모략에 기방으로 팔려가던 몽연은 우연히 만난 김학영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몽연터로 향한다.

친부가 터주로 있는 몽연터는 너무도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남장을 한 채 먼발치에서 아버지를 그리며 살아가는 그녀의 가슴에는 여전히 시린 아픔과 외로움이 존재한다.

그런 그녀의 가슴에 하얀 눈처럼 소리 없이 내려앉은 낯선 감정.

그러나 사내로 살아가는 그녀의 그 마음을 내어 보일 수가 없다.

그는 장난스레 다가서지만 때때로 의미 모를 안타까움을 담은 눈빛으로 그녀를 혼란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둠에 숨어 여인으로 나선 그녀에게 꿈결처럼 그가 다가와 다정히 손을 내미는데....
눈물처럼 고여 있던 그녀의 마음에 따스한 바람이 스민다.

얼었던 눈을 녹여내는 새순처럼 소리 없이 다가온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