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내기 게임 한번 하지?"

태석은 돌아서는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며 붙들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전 손님과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보희가 물러나려 하자 태석이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밀어내야 하는데 도무지 기운이 없었다.

그가 조금만 숙여도 이제 입술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카드 게임을 해서 당신이 이기면 원하는 금액을 주고, 내가 이기면 1년간 동거, 내 여자가 되는 거야. 어때?"

그의 제의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모욕감에 부들부들 떨며 보희는 힘껏 그를 밀치고 뺨을 올려붙였다.

동시에 입술이 살짝 찢어지면서 피가 묻어났다.

보희는 떨리는 손을 잡았지만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 남자 도대체 날 뭘로 보는 거지?

날 알아보고 일부러 저러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