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이 이번에 어울리지 않게 회사경영을 맡게 됐거든. 런칭 모델을 찾고 있다기에 널 추천했어."
사장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무척 기뻤다.
다만 문제는…

"야심차게 기획하고 있는 남성 정장이지."

바로 이것이다. 사정이 이래서 본의 아니게 남자 행세를 하고 있을 뿐이지,
죽었다 깨어나도 세진이 진짜 남자가 괼 수는 없다.
실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그러니까, 정말 네가 여자란 말이야?"

어렵사리 한 고백이 무색하게 민형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감탄하는 것 같더니, 아주 요상한 시선으로 세진을 꼼꼼히 뜯어보았다.
그러고 나서 기분이 좋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흐음, 잘만 하면 쓸 만한 물건이 되겠는데?"

제품명	화려한이중생활
판매가격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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