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는 공지영의 첫 소설집으로, 이 창작집에서 작가는뛰어난 감수성과 단단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장편과는 다른 한결 정 제된 형식속에 작가의 개성과 체취를 담아 보여준다.

격동기라 할 수 있는 80년대 상황과개개 인간들의 관계를 대조적인 두 인 물들을 통해 깊이 천착한 표제작을 비롯,어두운 상황과 순결하고 양심적인 아름다운 삶의 추구를 대비한 [꿈] [무거운가방]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의 작품들이 돋보인다.

특히 [절망을 건너는 법]은피폐한 오늘의 농촌을 한 활달한 농촌여인의 삶에 실감나게 얹고 있고, [무엇을할 것인가]는 장래가 보장된 일인칭 화자가 회상하는 형식으로 86년 당시의 자신을 그리고 있으며, [무거운 가방]은 80년대의 지배적인 이분법에 더이상 빠져들지않으려는 지식인들의 자괴감을 빼어나게 그리고 있다.

작가의 등단작인 [동트는새벽]을 함께 수록했다.